- 작성시간 : 2012/05/09 13:3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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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태껏 그럭저럭 능력을 갈고 닦으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
내가 그러한 능력을 어찌 키웠는가 라고 생각해보니
그것은 내 정체성 탓이었다.
정체성을 키워주는게 능력인데
능력을 키워준게 정체성이라니.
생각해보니 아이러니 하여 돌아보니
정말로 그러하다.
처음엔 산수잘하는 놈이었고
그다음엔 산수랑 과학 잘하는 놈이었고
그 다음엔 공부 잘하는 놈이었다.
내가 딱히 머리가 뛰어난진 모르겠다만
어쨌든 잘한다고 말해주고 나도 잘한다고 생각하니까
남들이 한 번 볼 때 두 번 보고 5초 생각할 때 10초 생각하고 그런거다.
별로 놀랍지도 않은 깨달음이다.
근데 그러고보니까 속았다는 느낌이 드는게
사실 난 뭐 별로 잘하는게 없었던 상태인데
잘하게 만들어진거 아닌가 싶다.
불만이 있는건 아닌데
매번 정체성을 나에게 부여한 주체가 나 자신이 아니기 때문에
내가 정말 잘 속기 때문에 좋아하는거 하고 걍 잘난척하고 사는것인가 생각하면
얼마나 행운 가득한 희극인가 싶다.
그림을 그리고 살고 싶다고 하던 그 때가 생각나는데
문득 이해가 가는것이
아, 그것이 내가 개발해낸 정체성이기 때문이구나 라는 것이다.
그것을 나의 메인 아이덴티티로 삼고 싶어했던건 당연했겠구나 싶다.
컴 복구하면 만화나 그려야징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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